바다 / 빛의 거울

변용국 개인전

2010. 12. 9 - 2011. 1. 5

변용국의 작품세계---자신을 찿아 떠나는 여행 (공명하는 색채)

20세기 후반부에 태어난 많은 예술가들이 예술적 야망을 지니고 New York으로 왔듯이 변용국도 30대 후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그의 예술적 호기심과 욕망을 쫓아 New York의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낯선 이방의 도시에서 쉽사리 수용이 않되는 이질적인 문화와 갈등하던 그는 냉정한 관찰자의 시각에 서게 되었고 이러한 관찰자적인 태도는 작가의 내부로도 향해 그가 작업을 자아 탐구의 process로 상정케 되는 단서가 된다. 더불어 New York에서 그가 느꼈던 고립감과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은 평소 작업행위를 자기표현(self expresion)의 도구로 여기고 더불어 치유의 수단(therapeutic tool)으로 간주하는 그의 생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말할 수 있다.

New York에 도착한 후 그가 보여준 변화는 검정색에 가까운 무채색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작품들은 주로 어두운 무채색조로 덮인 장방형, 혹은 정방형의 화면들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면에서는 밀폐된 실내공간안에 감금된 듯한 부분적인 인간의 형상들이 단순화된 선묘로 암시되고 있다.
목탄을 사용한 소묘작품들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묶이고 벌거벗겨진 인간 형상의 부분 또는 파편들이 성기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일견 70년대 후반괴 80년대 초반 New Imagist라고 불리웠던 작가들의 작업과의 유사점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립감과 외로움, 자신을 발견코자 하는 욕망과 세계의 불확실성사이에서의 갈등이 표현된 것일 것이다.

한편 New York에 정착한 후 2년이 지난 1996년경 부터 변용국은 Acrylic대신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유화물감은 그에게 Acrylic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색채의 깊이와 색조의 미묘한 공명을 가능케 하는 한편 이를 통하여 거의 차이를 못느낄 정도의 어두운 색채들을 섬세하게 배치하면서 종종 두개의 직사각형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화한 화면을 추구하게 된다.
이무렵부터는 인간의 형상이나 실내를 암시하는 조형적 도구들이 사라지고, 같은 크기의 두개의 사각형 화면이 병치되어 이루는 매우 섬세한 색조의 차이와 여기서 비롯된 미묘한 긴장을 통해 고요한 명상의 느낌을 구현한다.

갑작스럽게 보여질 수 있는 이같은 단순화한 색면 추상으로의 변화에는 Ad Reinhardt를 비롯한 50년대 말, 60년대 Minimalism 작가들의 영향이 크다 할것이다.
작가가 말하듯 그는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접한 Minimalism, 특히, Ad Reinhardt의 미술에 관한 생각과 작가적 태도에 많은 공감을 했고 이방인의 관점에서 미국의 Modernism 미술을 보면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97년 무렵부터 작가는 점진적으로 이전의 어두운 색조 화면을 거의 흰색에 가까운 제한된 색조의 밝은 화면으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같은 크기의 둘 혹은 세개의 화면들로 구성된 작품들은 오로지 지극히 섬세한 색조의 차이만이 존재할 뿐이어서 이처럼 섬세한 작품의 특성이 제대로 감상되려면 적절한 전시공간과 조명이 필수적이다.
1999년과 2000년에 걸친 작업들은 많은 면에서 Robert Ryman을 떠올리게 하지만 거의 흰색에 가까운 이 시기의 작품들은 이전의 다소간 감상적이고 어두운 색조의 작품들에 비해 보다 효과적으로 고요한 명상과 평정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할 것이다.

2000년 이후 작가는 다시 어두운 색을 사용하여 화면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밝은 중성적 색채들로 이루어진 화면이 종종 너무 섬세한 효과에 의지하는 까닭에 관객들에게 전달이 쉽지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결과에서 비롯하였다.
그는 고요한 평정의 느낌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하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시간을 두고 겹겹이 쌓아올린 어두운 색조의 층들은 서로 공명하여 모노톤의 색면으로 표현되었다.
한편, 어떤 작품들은 아주 미묘하지만 화면의 약간 밝은 윗부분과 약간 어두운 아랫부분이 만나 수평선처럼 느껴지는 섬세한 차이를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관객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화면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것이 풍경의 일부로 느껴지든 혹은 추상적인 선으로 받아들이든 개의치 않는 듯 하다.
이와 같은 모호함은 Mark Rothko의 후기 색면 추상회화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서 추상적 색채와 형상에 잠재하는 표현적 가능성이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 안에서의 경험에 대비되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또한 작가가 거주하였던 미국 일리노이주의 광대한 평야와 끝을 알 수 없도록 드넓은 하늘을 떠올린다면, 이같은 자연이 그의 작업에 영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 주목되는 점은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물감층을 쌓아 올라가는 일련의 과정, 그 자체가 내부의 화면과 긴장관계를 이루는 적극적인 표현요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팔레트 나이프를 사용하여 끈기있게 한겹 한겹 색면을 쌓아 올리되 이미 쌓아올린 색면의 가장자리를 보일듯 말듯 남겨놓고 한단계씩 더 어두운 색면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함으로써 화면 가장자리와 내부의 색면은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작가가 말하듯 "캔버스의 가장자리는 내부의 색면이 마치 부유하거나 섬세하게 진동하고 있는 느낌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눈속임과도 같은 장치이면서, 동시에 겹겹히 쌓여진 색면들의 과정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듯이 작가는 그가 지닌 동양문화의 배경을 미국 Minimalism에 접목하여 명상의 매개체로써 평정과 고요함을 보여주는 작품을 지향하는 동시에 작가 자신의 참 자아를 비추어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은 작업세계를 추구한다.

한편 최근 작업들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들자면 보다 선명하고 투명한 색채들을 캔버스의 가장자리에 사용하기 시작한 점이다.
더불어 일반적인 캔버스 대신 두꺼운 패널위에 캔버스를 씌워 사용함으로써 작품들에게서 object와도 같은 중량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 일체의 우연적 효과나 필적을 철저히 배제한 균질한 색면을 추구하는 것도 두드러진다.
두꺼운 패널위에 씌워진 캔버스의 측면들은 가장 밝고 선명한 색조로 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색의 밝기와 순도를 가라앉히면서 화면의 가장자리로 부터 물감층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거쳐 어둡게 가라않힌 내부의 화면에 도달한다. 점진적으로 변화해가는 색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화면의 가장자리는 어두운 내부의 화면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일견 액자와도 같은 구실을 한다.
한편, 그가 즐겨 사용하는 동일한 규격의 정방형 캔버스들은 작품 하나 하나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동시에 연작의 일부로써 보여지는 효과가 있다.

가장 최근의 작품들 중 일부는 밝은 네온색조의 빛이 어둡고 불투명한 화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발광하는 듯이 보이면서 거의 Optical Art와 유사한 시각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들로 부터 현실에서는 존재치 않을 듯한 느낌을 추출하여서 보여주려 하면서 한편, 감추기보다는 드러내 보이는 쪽을 선택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볼 때 미국생활 초기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던 외로움과 은둔의 분위기들은 점차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에 자리를 양보하는 듯 느껴진다.
이러한 점은 그가 Acrylic을 사용하여 제작한 일련의 작품, 즉, 발광하는 듯한 화면의 가장자리와 촉각적으로 느껴지는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내부화면으로 구성된 작품들에서 두드러 진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이전 작품들의 음울한 취향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향하는 형식의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한결 무르익은 작품들을 만나는 동시에 열린 감성을 토대로 기꺼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작가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다.

제리 마이어 Jerry Meyer (명예교수, 미술사, Nothern Illinois University)

 

변용국 / Yongkook Byun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
Pratt Institute에서 Painting을 전공
Nor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판화전공

Education
2003Northern Illinois University, DeKalb, IL (M·F·A)
1997Pratt Institute, Brooklyn, New York (M·F·A)
1993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M·F·A)
1985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B·F·A)

One Man Exhibitions
2008Kimjinhye Gallery - Seoul, Korea
2006Kimjinhye Gallery - Seoul, Korea
2006EXP Gallery- Chicago, IL
2004Gallery Wooduk - Seoul, Korea
2003Graduate Gallery - Northern Illinois University, DeKalb, IL
2002Indeco Gallery- Seoul, Korea
2001Indeco Gallery- Seoul, Korea
2000Gallery Wooduk- Seoul, Korea
1998Indeco Gallery- Seoul, Korea
1997Stuben West Gallery - Pratt Institute, Brooklyn, New York
1994Indeco Gallery- Seoul, Korea
1991 Kwan Hoon Gallery -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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